2년차 회고 — 개발에 책임을 배우다 🥲

2026. 3. 2. 22:44·개발일지/개인 회고

0️⃣ 운이 좋았다면 좋은 이직성공

개발 경력을 딱 1년 채울 즈음,
회사 사정으로 개발팀이 정리되면서 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원래는 1년을 더 채우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천천히 이직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한 달 내로 실업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생각보다 담담했다.

퇴사 전 대표님과 1:1 상담을 했고,
그 자리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나는 이커머스 쪽 개발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렸고,
대표님은 지금 회사에 추천을 해주셨다.

“이런 사이트를 구상 중인데, 괜찮으면 추천해주겠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날 바로 이력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운이 좋았던 건 맞다.
하지만 그 1년 동안 버텨왔기에 잡을 수 있었던 운이라고 믿고 싶다.🥲

 

1️⃣ 생각보다 큰 프로젝트

추천을 받아 진행된 이직이라
면접이라기보단 서로 방향을 맞추는 자리였다.

회사에서 설명해준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컸다.

  • B2C 구조
  • B2B 구조
  • 관리자 페이지
  • 외부 연동
  • 운영 배치

단순 CRUD 서비스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그 프로젝트의 초기 설계부터 참여하게 되었다. (그와중에 첫출근 이틀전 다리가 부러져서ㅠ 회사에 일주일만 미뤄달라고 하고 수술받았다ㅠ)

  • DB 모델 설계
  • 기술 스택 선정
  • 페이지 구조 설계
  • 기본 아키텍처 구성

지금 생각해보면 연차에 비해 과분한 경험이었다.

 

2️⃣ 기획의 무게를 처음 알았다

2년차에서 가장 크게 배운 건 이거 하나다.

기획이 명확하면 개발은 어렵지 않다.
기획이 흔들리면 개발은 끝이 없다.

기획이 명확하게 잡힌 페이지는 개발이 빠르고 수월했다.

하지만 기획이 계속 바뀌는 페이지는…

  • 기능 추가🙂
  • 방향 수정😐
  • 전제 변경😶
  • 구조 다시 설계😇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개발보다 사고의 전환이 더 큰 에너지를 소모했다.

그 경험을 통해 처음으로 알았다.

개발자는 코드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변경을 흡수할 수 있는 설계를 하는 사람이라는 걸.

그 이후로 나는
기능 구현보다 구조 안정성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요구사항이 바뀌어도 전체를 갈아엎지 않도록 만들자”

 

3️⃣ CRUD 이후의 세계

1년차는 CRUD를 열심히 만들던 시기였다.
2년차는 그 코드가 운영되는 걸 보는 시기였다.

 

코드를 더 잘 짜는 것보다
“문제가 났을 때 이 구조가 버틸 수 있을까?”를 더 많이 고민했다.

로그 설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구조까지는 구상했지만 결국 일정에 밀려 완전히 붙이진 못했다.

Fallback을 추가했고,
캐시를 도입했고,
외부 API는 항상 한 번 더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때 깨달았다.

운영에서 필요한 것들은
항상 개발자가 ‘하고 싶은 것’보다
‘지금 당장 급한 것’에 밀린다는 걸.

그리고 그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것도
결국 개발자의 책임이라는 걸.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는 초기 단계다.

상반기 안에는 반드시
로그 체계를 정비하고,
운영을 전제로 한 구조를 한 단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

 

4️⃣ 베타, 그리고 책임

베타 오픈 당일, 로그만 보고 있었다.😳

에러가 나지 않을까,
연동이 막히지 않을까,
DB가 터지지 않을까.

초기 CS 문의가 몰렸을 때는 솔직히 멘탈이 흔들렸다.

(다시 한 번, 내 마음의 고향 운영팀에게 너무 고맙다)
하지만 하나씩 분석하고, 구조를 다시 보고, 대응 방안을 만들었다.

서버를 내리지 않고도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은 프론트에서 처리했고,
긴급 수정은 최대한 조용히, 빠르게 반영했다.

그리고 베타 초반 일주일은
업무 시간 내내 로그를 띄워둔 채로 일했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아, 내가 이제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구나.”

 

5️⃣ 2년차 동안 내가 바뀐 점

1년차의 나는
시키는 대로 구현하는 개발자였다.

2년차의 나는
구조를 고민하는 개발자가 되었다.

 

기능 하나를 보는 대신
그 기능이 서비스 전체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먼저 보게 되었다.

 

코드를 작성하기 전에
이 데이터 구조가 앞으로의 변경을 버틸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고,

 

지금 당장의 동작보다
운영 이후의 상황을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예전엔 “이거 구현할 수 있어요.”가 목표였다면,
지금은 “이거 운영해도 괜찮을까요?”를 먼저 생각한다.

 

6️⃣ 힘들었지만, 그래서 성장했다

정말 많이 힘들었다.

 

기획 변경, 일정 압박,
혼자 감당해야 하는 무게,
베타 오픈 전의 불안감.

 

하지만 그 덕분에
개발자로서 한 단계 단단해졌다고 느낀다.

 

이제는 단순히 코드를 잘 치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이해하고, 구조를 고민하고,
리스크를 예측하려고 한다.

 

7️⃣ 그리고, 가장 많이 고민했던 시기

2년차는 개발적으로 가장 몰입했던 시기였지만,
동시에 앞으로를 가장 많이 고민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AI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회사에서는 당분간 개발자를 추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혼자 구조를 잡고,
혼자 버티고,
혼자 책임지는 환경.

 

처음에는 그게 기회처럼 느껴졌지만,
점점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환경이 나를 계속 성장하게 만들 수 있을까?”

1–2년차까지는 운이 좋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큰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베타와 오픈까지 함께했다.

 

하지만 3년차부터는
‘운’이 아니라 ‘환경’이 더 중요해질 것 같았다.

 

혼자서 성장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누군가에게 코드 리뷰를 받고,
설계를 두고 토론하고,
더 큰 규모의 시스템을 경험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번아웃이 올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계속 달려왔고,
책임을 안고 버텼고,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성장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버티고 있는 걸까?”

이 질문이 2년차를 정리하면서 가장 크게 남은 질문이었다.

 

8️⃣ 방향을 다시 정하다

2년차를 지나며 "무엇을 잘하는 개발자가 되고싶은가?" 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처음의 나는
백엔드 개발자로 시작해 데이터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었다.
대규모 데이터를 다루고, 파이프라인을 설계하고,
시스템의 흐름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조금 다른 질문이 생겼다.

“앞으로 단순 구현 능력은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나는 무엇으로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AI는 CRUD를 대신 작성해주고,
SQL도 정리해주고,
코드 리팩토링까지 제안해준다.

 

신입 때 CTO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Coder가 되지 말고, 개발자가 되야한다. 구조를 이해하면서 코드를 짜라”

AI만큼 완벽한 ‘코더’는 사람이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코드를 빠르게 작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
구조를 이해하고,
데이터 흐름을 설계하고,
운영을 전제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

 

나는 단순히 백엔드 기술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설계하고, 데이터 흐름을 이해하고,
운영까지 고려할 수 있는 개발자
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AI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서비스의 구조와 책임을 대신 져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3년차부터는
기술 스택을 늘리는 것보다,
아키텍처와 데이터 설계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가져가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혼자서 버티는 개발이 아니라
함께 토론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서
다음 단계를 경험해보고 싶다.

 


신입때, 회사사람들이 정말 다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하지만 팀 안에는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혼자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제 이직을 해서 정말 내 업무는 내가 책임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오다보니,,

같이 코드를 공유하고,

로직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너무 그립다 ㅎ🥲

내가 구조를 잡고 구현한 부분들을 자랑하고 싶기도 했다.

 

커다란 서비스를 개발하고 정식 오픈까지 한 지금,
앞으로 내가 이 회사에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이번 연봉 협상은 감사하게도 잘 맞춰주셨다.
그래서 상반기에는
서비스 안정화와 신규 기능에 집중해보고 싶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서
시장에 나를 한 번 던져볼 생각이다.

 

당장 이직을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지금 어디쯤 와있는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내 위치를 객관적으로 점검해보고 싶다.

 

지금까지의 경험이 시장에서 어떤 가치인지도 확인해보고 싶다. 

고민이 많은 따끈한 3년차 개발자의 2년차 회고록!✍️

'개발일지 > 개인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AI 공부하기🤖— 생각보다 애매했던 첫 수업  (0) 2026.03.02
서비스 정식오픈🎉  (0) 2026.02.25
🚀 베타 테스트 회고_2년차 개발자  (0) 2025.12.03
개발 신입 ~ 1년차 회고🤔  (0) 2025.11.05
'개발일지/개인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I 공부하기🤖— 생각보다 애매했던 첫 수업
  • 서비스 정식오픈🎉
  • 🚀 베타 테스트 회고_2년차 개발자
  • 개발 신입 ~ 1년차 회고🤔
yeah구리
yeah구리
백엔드를 공부하는 초심자입니다.
  • yeah구리
    개발일지_헤맨만큼 내땅이다
    yeah구리
  • 전체
    오늘
    어제
    • 분류 전체보기 (118)
      • 스파르타 부트캠프(spring) (75)
      • 스파르타 기술면접 (10)
      • 코딩연습 (0)
      • 항해 (10)
      • 개발일지 (8)
        • 개인 회고 (5)
        • 개발로그 (실무) (2)
      • 공부노트 (0)
      • 코딩테스트 (0)
        • 프로그래머스 (0)
        • 백준 (0)
  • 블로그 메뉴

    • 홈
    • 태그
    • 방명록
  • 링크

  • 공지사항

  • 인기 글

  • 태그

    비전공개발자 #개발로그 #커리어
    X(Twitter) API #캐싱 #트러블슈팅 #개발
  • 최근 댓글

  • 최근 글

  • hELLO· Designed By정상우.v4.10.5
yeah구리
2년차 회고 — 개발에 책임을 배우다 🥲
상단으로

티스토리툴바